한글은 정말로 세종대왕이 만들었을까?
[칼럼]
2014-06-19   10:54
Theme - 지식/동향(교육/학문)
http://blog.missyusa.com/sleepylake/201406191051379715


 

- 한글을 만든 사람은? 세종대왕.

어렸을 때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왔지요. 진짜일까요? 나라 다스리기도 바쁜 왕이 한글 만들 시간이 있었을까요? 당대 최고의 학문기관이었던 집현전 연구팀이 힘들게 한글을 만들어 놓으니까, 자기가 왕이라고 숟가락만 슬쩍 얹어 놓은 아닐까요? 지금 권력자들 그런 많이 하잖아요? 힘든 일은 아랫 사람들이 하고, 생색은 자기가 다내고. 문제 생기면 발뺌하고….

그런데요, 한글은 세종이 직접 만든 맞습니다. 한글 창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학자는 정인지, 최항, 신숙주, 성삼문 당시로서는 비교적 신세대 학자들이었는데  사실 이들은 세종의 심부름을 것에 불과했다네요. 정인지가 훈민정음 헤례본과 신숙주의 문집인 보한제집에는 훈민정음 스물여덟 자를 만든 사람이 세종이라고 정확히 밝히고 있어요. 이것이 세종한테 잘보이려고 그랬던 걸까요?

당시에는 한글을 만드는 것이 대단한 공적도 아니고, 오히려 임금이 쓸데 없는 일을 한다는 여론이 많았어요. 따라서 한글 창제의 공을 임금에게 돌리려고 힜다고 수는 없어요.

훈민정음을 반포할 집현전 부제학이었던 최만리를 위시해서 경력 있다고 하는  원로학자들은 엄청나게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어요. 이들은 나름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한글 창제의 부당성을 강조했지요. ‘중국과 다른 글자를 쓰는 몽고나 일본같은 야만인들이나 하는 짓이다. ‘쉬운 글자를 만들어 쓰면 문화 수준이 떨어진다. 등으로요. 하지만 세종이 한수 위였어요. 조목조목 이들의 논리적 허점을 까버리죠. 그리고 마디 덧붙입니다.  

 "너희가 운서를 아느냐? 너희가 사성칠음(四聲七音) 자모(子母) 아느냐?"

쉬운 말로 바꾸면 이렇게 되겠네요.

 ‘니들이 파닉스를 알어? 알파벳이나 제대로 알고 까불어?

세종의 말에 당대를 대표하던 집현전 학자들은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했다네요. 음운학에서 당대 최고 학자가 바로 세종이었다는거지요. 그리고 한글 개발 프로젝트의 CEO 언어학의 일인자였던 세종이란 겁니다.

 

그러면 세종은 한글을 만들려고 했을까요? 이전에 세종은 삼강행실도를 만들었어요. 이것은 충신, 효자, 열녀의 이야기를 기록한 그림책이었는데요,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위한 배려였지요. 하지만 그림만으로는 제대로 뜻을 이해하기가 힘들었겠죠. 세종은 어려운 한자를 몰라도 모든 백성이 읽을 있는 문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거예요. 이러한 세종의 뜻은 훈민정음 서문에도 나와 있지요.

‘우리말이 중국과 달라서 문자로 서로 통하지 않는데, 이런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뜻을 쉽게 표현하기가 어렵구나. 내가 이것이 안타까워서 새로 스물여덜자를 만드니 누구나 쉽게 익혀서 언제나 편안히 사용하기 바란다.

그런데 나이먹은 신하들은 중국 눈치를 보면서 한글 창제를 반대하고 나선거예요. 당시 상황에서는 상식적인 일이었겠죠. 그들은 세종에게 덤빌듯이 반대했어요. 든든한 중국이 뒤에 있었으니까요. 중국과 다른 새문자를 만드는 중국에 밉보이기 십상이니까요.

그렇다면 한글의 글자꼴은 어떻게 만든 것일까요? 자음을 볼까요? 사람이 내는 소리는 다섯 가지 기본음으로 나눌 있어요. 어금니에서 나는 소리, 혀에서 나는 소리, 입술에서 나는 소리, 이에서 나는 소리,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죠. 이것이 한글의 기본 자음을 이루게 됩니다. 이것들은은 발음 기관의 발성 모습을 본떠서 만든 겁니다. 그리고 글자에 획을 추가해서 거센소리 , , , , ㅎ이 만들어졌고요. 나란히 붙여써서 된소리 , , , ㅉ이 나온 거죠. 기본 자음을 약간 변형시켜서 , , , 등의 울림소리가 나왔고요. 몇가지 예외나 추가적인 것들이 있지만 너무 복잡해지니까 일단 넘어갈게요. 하여튼 우리말의 자음은 철저하게 생물학적 발성의 원리에 의해 만들었다는 말입니다. 560 전에요.

그러면 모음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동양에는 전통적으로 음양사상이라는게  있었어요. 우주의 질서가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엄청 어려운 철학적 사유인데요. 세종은 음을 나타내는 (), 양을 나타내는 하늘(), 그리고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사람() 세가지를 조합하여 모음을 만들었어요. 세가지가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따라서 양성모음이 되기도 하고 ( ) 음성모음이 되기도 하지요 ( ) 사람은 하늘과 가운데 있으니까 중성모음이고요(). 하여튼 한글의 모음은 우주의 원리를 안에 담고 있다는 말이지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은 완전한 생물학적 기반과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한글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문자입니다. 세종대왕은 훨씬 대단한 왕이었고요. 한글이라는 문자만으로도 한국인의 자존감은 훨씬 높일 있어요.



  
1개 
 
▲ 다음글 : 어? 이 산이 아닌가보다
▼ 이전글 : 아내
블로그글 검색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