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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달력 공부 [작가와 화가]2020-06-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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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달력 공부
​-김경미-


그는 볼 때마다 뚫어지게 달력을 공부 중이다
제발 빨리 지나기를 기다리든가
제발 빨리 와주기를 기다리든가
날짜 속에 언제나 뭔가가 있는 거다

1년 내내 장갑을 끼고 싶다는 여자친구
양말을 30켤레씩 사놔야 잠이 온다는 어머니
머리 감겨준 동네 미용사와 결혼한 늙은 박사 선배

달력 공부가 깊어지면 미친다
세수를 하면서도 연애를 하면서도 달력 때문에
미친다
음력은 음력대로 양력은 양력대로 충격이어서
피곤한 날은 입술 대신 달력이 부르튼다

건강을 다짐하는 1일
지출이 확성기를 드는 월말
첫사랑의 배신을 떠올리게 하는 9월
새털같이 부드러운 종이는
달력에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빽빽이 적어놓은 날이라고
더 보람 있는 건 아니라는 정도만 알지만

볼 때마다 뚫어지게 공부하면서도 누가 물을 때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건
오늘이 오지 않은 채
숫자 뒤편에 언제나 뭔가가,
언제나 누군가가 숨어 있어서다


***


   .

  

평범한 날이여,

그대의 귀한 가치를 깨닫게 하여라.

 

― 매리 J.아이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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